『변경의 팔라딘』 시리즈 투, **‘철녹산의 왕’**은 단순한 속편이 아니다.
이건 윌이라는 한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, 그리고 그의 신념이 진짜로 세상과 부딪히는 이야기다. 시리즈 원이 마치 고요한 성직자의 고백처럼 느껴졌다면, 이번 시즌은 검을 든 신도의 시험이라 할 수 있다.
윌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. 그는 사람들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고, 철녹산이라는 오래된 땅에 발을 디딘다. 이곳은 겉보기에는 낡고 무너진 산일지 몰라도, 그 안에는 무거운 역사와 슬픔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. 드워프들이 한때 번영을 누렸던 곳이지만, 지금은 슬픔과 침묵만이 남은 땅. 그들의 과거를 마주하는 장면은 이 작품이 단순한 ‘이세계 판타지’가 아니라, 망각된 역사와 상처를 복원하려는 서사임을 보여준다.
그리고 무엇보다, 이번 시즌의 핵심은 바로 **‘용’**이다.
용은 언제나 판타지에서 특별한 존재지만, 『변경의 팔라딘』에서의 용은 단순한 괴수가 아니다. 그는 고대의 지혜와 파괴의 힘을 동시에 지닌 존재, 그리고 신조차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상징이다. 윌은 처음엔 그와 타협하려고 한다. 싸움이 아닌 평화, 대화로 해결하려는 그의 모습은 시리즈 원에서 보여준 그 ‘신앙인 윌’ 그대로다. 하지만 결국 그는 깨닫는다. 때로는 타협보다, 신념을 걸고 싸워야 할 순간이 있다는 것을.
그 싸움은 육체적인 전투를 넘어선다.
그건 바로 “내가 믿는 정의가 정말로 세상에서 의미 있는가?”를 시험하는 싸움이다. 신과의 관계도 이 지점에서 굉장히 흥미롭다. 윌은 여전히 신의 힘을 빌리지만, 무조건적인 순종은 아니다. 그는 기도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, 신이 아닌 ‘자신의 판단’을 따라 움직인다.
그 모습은 마치, 신의 대리인에서 진짜 인간으로 성장하는 모습처럼 느껴진다.
또 하나 인상적인 건, 이번 시즌이 보여주는 공동체와 책임의 무게다. 윌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. 그를 따르는 사람들, 마을, 역사, 신앙… 그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하든,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었다. 그 무게를 안고 싸우는 그의 모습은 정말 짠하면서도 멋졌다.
작화는 전작보다 발전했고, 용과의 전투 장면에서는 스케일감이 훨씬 커졌다. 잿빛 산맥, 불타는 하늘, 드워프의 유적 안에서 울려 퍼지는 고대의 기도문… 이 모든 장면들이 한 편의 서사시처럼 느껴졌다.
『철녹산의 왕』은 단순히 “전작보다 강한 적이 나왔다!”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.
이건 “당신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신념을, 이제 현실 속에서 증명해보라”는 이야기다.
그리고 윌은 피하지 않았다. 용 앞에서, 신 앞에서, 무너진 역사 앞에서—그는 끝까지 인간으로서 싸운다.
이 시즌을 다 보고 나면,
정말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.
“윌, 너 진짜 어른이 됐구나…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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